
한국 시조 문학의 거목이자 모교 장학 진흥에 힘쓴 故 이일향 시인의 문학 정신과 삶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취암장학재단(이사장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은 지난 8일 대구가톨릭대 성예로니모관과 박물관에서 시비 건립과 함께 흉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번 기념물 건립은 시조라는 전통 형식을 통해 현대적 미감을 구현했던 고인의 예술혼을 기억하고, 후학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추진됐다.
1953년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효성여자대학에 입학하며 문학과 인연을 맺은 이 시인은 1983년 등단 이후 15권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노래는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다'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그는 윤동주문학상을 포함한 다수의 권위 있는 상을 받으며 시조의 현대화에 앞장섰다. 교내에 세워진 시비는 이러한 고인의 열정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제막식에 참석한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고인의 문학적 업적과 장학 지원에 대한 깊은 경의를 표했다. 이에 화답하여 주진우 이사장은 "청년들이 경제적 장벽 없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고인의 진정한 뜻"이라고 강조했다. 사조그룹 창업주 故 주인용 회장의 아호 ‘취암(取巖)’을 따서 설립한 취암장학재단은 앞으로도 대구가톨릭대와 긴밀히 협력하여 인재 양성을 위한 후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